8월 수출입 감소폭 확대…1조 달러 달성 4년만에 위기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로 43개월 연속 흑자 달성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8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8월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3백93억 2,5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14.7%나 줄었다.

수입도 3백49만 7,800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18.3%가 줄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43억 4,70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4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8개월 연속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8월까지 총 수출액은 3,545억 달러로 지난해 8월까지 수출액 3,775억 달러보다 6.1%가 줄었다.

또 8월까지 총 수입액도 2,962억 달러로 지난해 3,520억 달러보다 15.8%나 줄면서 올 들어 8월 말까지 무역수지 누적흑자는 5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규모 1조 1,000억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까지 수출과 수입 총액이 7,295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6,507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기록한지 4년만에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기록이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다.

또 갈수록 국내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보다 수입 감속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체적인 무역규모가 줄면서 8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는데도 무역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단가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30억달러가 줄었다.

지난달 57.4%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던 선박은 유가하락으로 유전개발용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면서 11억 달러가 줄어드는 등 지난해보다 51.5%인 18억 5,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섬유류는 -21.4%, 철강제품 -17.4%, 자동차부품 -15.9%, 일반기계 -15.5%, 자동차 -9.1% 등의 수출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출시 등의 영향으로 19% 증가했다.

또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4.7% 증가했다.

한편 중국 텐진항 폭발로 일시적인 항만통관이 중단되면서 우회항구 확보 과정에서 일부 품목의 대중국수출 지연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에 1억달러 차질을 빚었다.

지역별 수출증감율은 베트남만 32.4%의 성장률을 보였고, 중국이 -8.8%, 일본-24.4%, 아세안 -6.5%, 미국-4.4%, 중남미-21.3%, EU -20.8%, CIS -44.9%, 중동-19.2% 등으로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의 경우 단가하락으로 감소한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원자재의 경우 철강제품은 -23.4%가 줄었고, 석탄 -25.8%, 원유 -45.4%, 석유제품 -51.4, 가스 -53.2% 등으로 수입이 줄었다.

자본재 수입은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이 70.9% 증가했고, 반도체제조용장비가 30%, 액정디바이스 21.2%, 프로세스와콘트롤러 1.8% 증가한 반면 자동차부품은 -6.7로 줄었다.

소비재는 1,500cc이하 가솔린차가 176%나 늘었고, 1,500cc초과 가솔린차와 2,500cc이하 디젤차도 각각 52.4%와 97.7%가 증가했고, 소고기수입도 19.7% 늘었다.

윤갑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하반기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전망은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유가하락이 있고,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환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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