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에 제 집 내주는 아이슬란드 국민들

독일 축구 구단은 경기에 난민 200여명 초청

아이슬란드 국민 1만 명이 오갈 데 없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자신의 집에 머무르라며 손을 내밀었다. 당초 아이슬란드 정부가 수용하겠다고 밝힌 난민 인원은 50명이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이슬란드 국민 1만 명이 시리아 난민들을 자신들의 집에 머물게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아이슬란드의 저명한 작가 브란디스 비요르그빈스도티르가 페이스북에서 시작한 것이다.

브란디스는 앞서 정부가 50명의 난민만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정부와 '페친'에 난민들을 돕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그녀의 글은 24시간 만에 아이슬란드인 1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는 30만 명이다.

브란디스는 공영방송 RUV에 출연해 "지중해 난민 참사와 난민 캠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는 충분히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어떤 행동이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난민 돕기에 동참한 헤클라 스테반스도티르는 "난 싱글맘으로 6살짜리 아들이 있어 어린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또 교사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아이슬란드어를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칠 수 있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울 수 있다. 옷가지와 침대, 장난감 등 어린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가지고 있고, 필요하다면 비행기 티켓 비용도 지원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의 열성적인 움직임에 정부도 난민 쿼터를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에이글로 하르다르도티르 복지장관은 RUV 방송에서 "정부는 페이스북에서 이뤄진 캠페인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있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 수용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대 수용 한도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더 많은 난민들을 환영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말 독일에서는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는 축구 팬들이 "난민 환영"이라고 적힌 대형 배너를 관람석 곳곳에 내걸고 응원을 해 화제가 됐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난민 220명을 경기에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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