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유엔 측은 팔미라의 벨 신전이 폭파로 인해 파괴된 뒤 잔해만 남은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신전이 있던 자리는 거의 공터가 됐을 정도로 전부 파괴됐다.
또 이날 찍힌 사진에는 신전 뿐만 아니라 근처에 세워져 있었던 기둥도 여러 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 마문 압둘카림 문화재청장은 앞서 "벨 신전이 대규모 폭발로 훼손됐지만 대부분의 유적은 보존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나, 기대와 달리 훼손의 정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벨 신전은 바빌로니아 최고의 팔미라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고대 도시 유적 가운데 가장 잘 보전되어온 건축물 중 하나다. 팔미라 역시 유네스코에 지정된 고대 도시로, '사막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유적지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뒤, 이라크와 시리아 내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문화유산 등을 지속적으로 타깃으로 삼아 파괴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팔미라 지역의 바알샤민 사원을 폭파시켰으며, 이 역시 건물 등이 완전히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