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감사했고 내가 정말 저기에 가나? 믿기지 않았다"
9월에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경기를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 가운데 석현준(24·비토리아FC)만큼 감회가 남다른 선수도 없을 것이다.
19세였던 지난 2010년 6월 네덜란드의 명문 구단 아약스에 입단한 석현준은 그해 9월 조광래호에 발탁되면서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이후 석현준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가다가 이번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8월 동아시안컵 대회를 계기로 골 결정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석현준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5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석현준은 3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단 감사했다. 내가 정말 저기에 가나? 믿기지 않았다. 앞으로 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현준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은 뒤 신바람을 내고 있다. 석현준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에 열린 포르투갈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표팀 선발이 자극이 됐느냐는 질문에 석현준은 "그런 면도 조금은 있지만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답했다.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는 공격수의 합류는 슈틸리케호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가 최근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석현준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영상을 통해 대표팀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는 석현준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격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열심히 하듯이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