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대학가도 취업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개강을 하루 앞둔 31일 취업 박람회가 열린 경북대학교에는 험난한 취업 문턱을 넘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는 9월까지 2주간 이어지는 채용 설명회에는 LG 디스플레이, 포스코, 삼성전자, 롯데, 현대중공업 등 60여개 대기업이 참여한다.
저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참석한 취업 박람회에는 기업 부스마다 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면접 특강과 채용 설명회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였다.
좁은 바늘 구멍마저 막혀버렸다고 하는 최악의 취업난에 취업 준비생의 얼굴엔 초조함과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번 8월 대학을 졸업해 취업 준비 중인 박람회 참가자는 "주변에서 취업했다는 소식을 1년 가까이 못 들었다. 동기 중엔 계약직으로 빠져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공대생 조차 취업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인문 상경 쪽은 길이 더 막혀버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더해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취업난은 가중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4만명에 못 미치는 지역 청년층 취업자 수는 갈수록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 청년 취업자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 취업 비중은 고작 4%대에 머물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 불모지인 지역을 뒤로하고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
영남대에 재학 중인 박준영(26) 학생은 "대구에 큰 기업이 없다 보니 청년층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지역 차원에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 풀릴 기미 없는 취업난으로 대학가의 취업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