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결승타 1위' 나성범 "스타는 해결해줘야"

'이제 내가 해결사' NC 나성범이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부산=NC)
올 시즌 초반이던 지난 5월 NC 나성범(26)은 타격 부진이 고민이었다. 5월 시작 뒤 12경기 타율이 1할9푼(42타수 8안타)에 머문 때가 있었다. 당시 나성범은 "딱히 몸이 좋지 않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며 취재진에게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나성범은 지난해 최다 팬 투표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든글러브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 워낙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올해 초반 나성범의 일순간 부진이 상대적으로 드러나 보인 탓도 있었다. 나성범은 "지난해 한창 잘 쳤을 때 모습을 영상으로 본다"면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런 나성범이 어느덧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나성범은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8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개인 한 시즌 최다 30홈런 경신은 몰라도 타점은 확실하다. 올해 143안타로 지난해 157개를 넘어설 태세다.

특히 올해 나성범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도 가입했다. 21개의 도루로 홈런 개수와 같다. 팀 동료 에릭 테임즈의 30-30클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의미있는 기록이다.

▲8월만 결승타 5개, 시즌 1위 등극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결승타다. 나성범은 올해 17번이나 팀 승리를 결정지으며 시즌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기회에 그만큼 강하고, 중심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뜻이다.

8월 활약이 대단했다. 이달에만 타율 3할6푼4리 3홈런 19타점을 올린 나성범은 5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NC의 19승5패 질주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올해 결승타 1위(16개)를 달리던 최형우(삼성)를 1개 차로 제쳤다. 최형우는 지난해 결승타 1위(18개)의 주인공이었다.

30일도 NC 결승타의 주인공은 나성범이었다.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4-4로 맞선 7회 결승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나성범은 "원래 (최)형우 형과 같았는데 어제 1개를 쳐서 결승타 1위로 올랐다고 하더라"면서 "주위에서 이야기해줘서 알았다"고 짐짓 무심한 듯싶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없다. 나성범은 "중심타자는 선취점이나 승부처 점수를 내는 역할"이라면서 "팀의 중심으로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결승타는 시상 부문도 아니라서 알아주는 분들이 많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경기에서 중요할 때, 팀이 위기에 있을 때 만들어주는 게 스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뷔 시즌 2013년 나성범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부상 속에 104경기 출전,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이었다. 그러나 결승타는 10개로 전체 7위였다. 지난해도 12개로 4위였다. 승부처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더니 올해 리그 최고의 해결사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득점권 타율은 3할3푼5리로 15위지만 결승타는 1위다.

나성범은 동료들의 공을 잊지 않았다. "나는 타점을 올려야 하는 역할이지만 그 상황을 만들어준 것은 동료"라면서 나성범은 "결승타를 때릴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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