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 쁘라윗 타원시리 대변인은 이날 경찰이 폭탄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충전지, 원격조종장치 등을 방콕 민부리 지역의 또다른 은신처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26살의 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 1명 등에도 추가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서 화약과 디지털시계, 기폭장치 등이 대량 발견됐다며 "폭탄을 제조할 목적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화약 같은 것들을 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해당 재료들이 범행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색은 앞서 경찰이 지난 29일 아뎀 카라다그라는 이름의 외국인 남성이 사는 농촉 지역 아파트를 급습, 폭탄 재료와 200여개의 위조 여권 등을 발견한 이후 두 번째다. 경찰은 이 남성으로부터 민부리 지역 아파트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에 대해서는 "용의선상에 태국 국민과 외국인 모두 포함돼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 발견된 폭탄 재료의 양으로 볼 때, 용의자들이 에라완 사원 폭파 외에 또다른 범행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찰은 추가 수색에서 발견된 기폭장치가 총 10개 가량 되는 등, 관련 물품의 양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방콕 에라완 사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20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사톤 다리 인근에 폭탄이 투척되기도 했다.
당국은 당초 정치적 테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에 따른 범행이라는 진술도 나오는 등 현재로선 범행 동기가 특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