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8시 10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통합은행 현판식을 연 뒤 곧이어 통합은행 출범식을 진행한다.
이날 공식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신탁 제외)가 290조 원에 이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KEB하나은행은 KB국민은행(282조 원), 우리은행(279조 원), 신한은행(260조 원)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자산 규모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지점 수 945개, 직원 수 1만 5717명의 '메가뱅크'가 탄생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의 강점인 개인 금융과 옛 외환은행의 외환 전문성 그리고 탁월한 기업 금융 등 양측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통합된 두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다.
구조와 문화가 아주 상이했던 두 조직이 융화하지 못한 채 겉돌고 삐걱댄다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에 예상을 깨고 함영주 옛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이 전격 발탁된 까닭도 그만큼 화학적 결합이 통합은행 성공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과거 하나은행에 인수됐던 서울은행 출신 함영주 행장은 김병호 옛 하나은행장이나 김한조 옛 외환은행장보다 화학적 결합을 이끄는 데 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편 KEB하나은행 출범으로 국내 메가뱅크 간 '리딩뱅크' 자리 차지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대형 은행들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둘러싸고 일대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