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스탈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스탈린의 전반기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그의 극악무도한 후반기 삶과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들에 대해 좀 더 깊고 치우침 없이 이해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를 통해 볼셰비키로 대변되는 러시아 사회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시백 몬티피오리는 모스크바, 트빌리시, 바투미의 새로 공개된 기록보관소를 비롯하여, 23개 도시 9개국을 돌아다니며 발굴한 엄청난 자료와 세밀한 인터뷰를 통해 스탈린의 젊은 생애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특히 이 책에는 스탈린 어머니의 회고록 일부 등 처음 공개되는 내용들이 다수 담겼다.
이 책에는 볼셰비키당의 주요 인물들인 레닌, 트로츠키, 카메네프 등과 관련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도 소개된다.
이들 외에도 스탈린 주변의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한데, 스탈린의 정치를 이해할 때 이러한 주변 관계에 대해 숙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스탈린의 통치가 무척 사적인 성격을 띠었고, 더욱이 레닌과 스탈린이 혁명 전 각자가 거느리던 무자비한 음모가들의 작은 그룹을 모방하여 기묘한 소비에트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것은 그저 한 사람의 전기만이 아니라 그들 집단의 연대기이며, 소련의 전사이자 강철 날개를 가진 나비로 탈피하기 전 땅속에 있는 벌레, 침묵 속의 유충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젊은 스탈린:강철 인간의 태동, 운명의 서막>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김병화 옮김/시공사/712쪽/3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