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 등은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아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위는 도쿄 뿐 아니라 일본 전역 2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는 물러나라", "헌법 9조는 우리의 근간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거리를 메웠다.
민주당 등 야당 대표 등도 시위에 참가해 "아베 정권은 평범한 시민들이 위기의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HK 등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위대 규모가 3만 명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지난 1960년 미일안보조약 개정에 반대하며 약 30만 명이 모였던 시위와 비교될만큼 이례적인 규모의 시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아베 정권은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용인하는 안보관련 법안 제·개정을 심의 중이며, 오는 9월 표결 처리를 강행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안보법안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및 북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행 처리의 근거를 밝히고 있다.
미국 또한 일본과의 동맹 강화 측면에서 이를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야당 및 국민 다수의 여론은 이 같은 법안이 일본 자위대를 미국 주도의 전쟁에 끌어들일 것이며, 이는 전쟁 및 교전권을 부정하고 있는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 총리가 의사당 앞 거리에 나서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무라야마 총리와 간 나오토 등 전직 일본 총리 5명은 지난 11일 안보법안의 폐기와 아베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 제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도쿄대 학생들이 의사당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하는 등 안보법안 처리가 임박해질수록 반대 움직임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