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하와이와 '전설의 기타맨'(이하 기타맨)으로 등장한 엑소 첸이 한판 맞대결을 펼쳤다.
하와이는 방어전에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를 선곡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기타맨은 전람회의 '취중진담'으로 뛰어난 가창 실력과 부드러운 음색을 뽐냈다.
작곡가 김형석은 기타맨에게 "저음과 고음, 진성, 소리, 호흡, 바이브레이션 모두 놓치지 않고 소화를 잘했다. 목소리 톤이 좋다. 조금만 더 영글면 성시경 같은 가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와이에게는 "가수가 본업인 아닌, 끼가 많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제스처를 보면 좋은 어머니일 것 같다"고 감상을 말했다.
투표 결과는 하와이 64표 대 기타맨 35표로 11대 가왕 자리는 하와이에게로 돌아갔다. 이로써 하와이는 10대와 11대 연속 두 번 가왕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첸이 기타맨 가면을 벗는 순간, 판정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연예인 판정단도 어렴풋이 아이돌 그룹 멤버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그 정체가 첸임을 알지는 못했다. 댄스곡으로 주로 활동하는 엑소의 특성상, 메인보컬이라고 해도 그의 노래를 자세히 들을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서야, 화려한 퍼포먼스와 뜨거운 인기에 가려져 미처 보이지 않았던 첸 보컬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
첸은 가왕 자리를 목전에 두고 무대를 떠나며 "엑소의 첸이 아닌 사람 첸으로 평가 받고 싶었다"면서 "가왕이 되지 않아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 자리 자체가 의미가 크다. 평가해주신 관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