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응한 사례를 모아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와 긴박한 상황 설정으로 압박해도 자신의 떳떳함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맞 대응한 사례는 27건이 있다.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관할경찰서에 확인하겠다" 또는 "검찰청 대표번호로 전화해 수사관님을 찾을게요"라며 당당하게 대응을 했다.
화끈한 호통형은 통화중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고 사기범에게 크게 야단을 친 경우다. 6건의 사례가 있다.
"일을 해서 벌어야지 이렇게 장난치면서 벌면 되겠어요?" 또는 "출두명령서나 소환장을 보내야지 전화로 그런데가 어딨어요? 당신수사관 맞아요?" 등이다.
또 사기범이 명의도용 사건에 관한 1문1답 조사과정이라고 하면서 본인여부를 묻자 "사기칠려면 제대로 치지, 저희형이 검사에요.빨리 끊으세요"라고 말한 경우도 있다.
사기범이 검거현장에서 대량의 대포통장을 압수했다고 하자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고 "대포통장이 뭔데요?"라며 동문서답으로 대응한 사례도 있다. 이른바 무대응형은 4건이 공개됐다.
"아직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빨리 정신차리고 좋은일 하셨으면 좋겠네요"라며 차분히 훈계한 경우도 있다. 차분한 훈계형은 2건의 사례가 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에 신고된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 가운데 신·변종 사례들을 계속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에서만 공개되고 있는 '그놈 목소리'를 UCC로도 제작해 본격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