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중촌동에 있는 노인급식시설 '효심정' 앞에 나무벤치 5개가 나란히 설치된 것은 지난 11일. 대전중앙고에 재학 중인 정우석, 김유찬, 나종윤, 최새하, 배상운 군이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중앙치매센터에서 제3기 치매극복 청소년 리더로 선정, '내 나이가 어때서'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
치매 조기검진 홍보활동을 위해 효심정을 찾았다 의자가 부족해 서서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벤치를 마련하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지하상가와 거리 등지에서 모금활동에 나섰다. 직접 받은 장학금과 용돈도 보탰다. 시민들도 학생들의 열정과 따뜻함을 응원했다.
정 군 등은 이렇게 마련한 벤치를 효심정 앞에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불편하게 배식을 기다리거나 서서 식사를 하셔야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편히 쉬시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