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공화당후보 모두 맥없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들 정책 '천편일률적' 비판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이 천편일률적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찾아 연설했다.

그는 먼저 공화당의 유력 주자인 트럼프를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잦은 막말과 기행에도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남북전쟁 시절 존경받았던 공화당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이 오늘날 트럼프의 당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이 하나같이 똑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달리 몇몇 후보들은 주요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와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이민제도 개혁 공약에 포함된 '출생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 폐지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출생 시민권이란 미국 영토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제도로 '속지주의' 원칙을 명시한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한다.

그는 "모든 공화당 후보의 정책을 보면 꽤 많은 부문에서 같다"며 "그들은 맥없고 머리카락 없는 트럼프"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최근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은 점을 빗대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이 주목할 것 없이 모두 똑같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다소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가발 논란이 일자 유세 도중 청중석의 한 여성을 불러내 머리를 잡아당기는 확인작업까지 시켜 화제가 됐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트럼프 때리기'에 가세했다.

오맬리 전 주지사는 "(공화당이) 혐오를 내뿜는 호객꾼(트럼프)의 당이 되도록 내버려 두자"며 "민주당은 연민과 관대함, 사랑, 배려가 이끄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