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밤 하늘 수놓은 '만루포 2방'

28일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넥센 박병호(왼쪽)-한화 정현석.(사진=넥센, 한화)
극적인 만루홈런이 부산과 경남 밤 하늘을 수놓았다. 팀의 승리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먼저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29 · 넥센)이 그랜드슬램을 뿜어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였다.

박병호는 3-4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상대 바뀐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역전 4점포를 쏘아올렸다. 2구째 시속 132km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긴 비거리 130m 아치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날린 통렬한 한방이었다. 통산 4번째 만루홈런으로 시즌 46호포를 장식한 박병호는 이날 38호포를 날린 에릭 테임즈(NC)와 격차를 8개 차로 유지하며 홈런 1위를 질주했다.


넥센이 9-5로 승리하면서 박병호의 홈런을 결승타가 됐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127타점, 107득점, 154안타째를 올리며 이 부문 선두도 질주했다.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도 의미 있는 한방이 나왔다. 지난해 위암 수술을 받고 복귀한 정현석(31 · 한화)은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정현석은 NC와 원정에서 4-4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최금강으로부터 만루포를 터뜨렸다. 풀 카운트 끝에 8구째 시속 142km 투심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승부의 추를 한화로 가져온 통렬한 아치였다. 정현석을 그라운드를 돌면서 오른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화 역시 8-5로 승리, 정현석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한화는 57승59패로 이날 케이티에 0-10으로 완패한 KIA(56승58패)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제치고 5위로 올라서 기쁨이 더했다.

NC 테임즈는 이날 30호 도루를 추가, 30-30클럽에 가입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테임즈는 38홈런, 30도루로 역대 8번째, 외국 선수로는 2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KBO 리그에서 30-30클럽은 2000년 박재홍(현대)이 개인 통산 두 번째 달성한 이후 15년 만이다. 다만 테임즈는 112경기 만에 30-30을 달성,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세웠다.

SK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4-0으로 완파, 한화를 1.5경기 차 7위를 유지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9이닝 5탈삼진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완봉투로 2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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