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학위수여 대상은 휴학, 초과학기 수강, 조기졸업 등으로 인해 예정된 시기보다 이르거나 늦게 졸업한 학생들이다.
검은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은 늦은 더위에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땀을 뻘뻘 흘려야 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졸업한 연세대 경영학과 박상은(23·여) 학생은 "4학년을 마쳤는데도 취업이 안 돼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며 "코스모스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한 덕분에 지금은 마냥 설레고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언더우드국제학부 김재경(26) 학생은 "입학한 지 7년이나 됐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며 "지나고 나니 모두 즐거운 기억들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졸업식을 한 인근 이화여대의 풍경도 마찬가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박은경(25·여) 학생은 "6개월 동안 인턴을 하느라 지난 2월에 졸업을 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이번에 외국계 회사에 취업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화학나노바이오학과 오나은(25·여) 학생은 "졸업은 했지만 아직 취업이 되지 않아 오히려 더 막막하다"며 "제약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세대 의공학과 원모(27) 학생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예정"이라면서도 "동기들은 다들 취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대와 부산대 등 전국의 주요 대학들이 이날 201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서울대의 경우 학사 878명, 석사 969명, 박사 524명 등 총 2,37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사 1,301명, 석사 1384명, 박사 304명, 연구과정 8명 등 모두 2,997명에게, 이화여대는 학사 1,027명, 석사 843명, 박사 112명 등 모두 1,982명에게 각각 학위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