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준호 (개그맨,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찰리 채플린이 한 말입니다. 요즘 웃을 일이 없다는 분들, 이번 주말 부산으로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8일인 오늘 개막합니다. 나흘간 열리는 이 축제에는 국내 유명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 방송을 통해 느낄 수 없는 공개 코미디의 진수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개그맨 김준호 씨가 집행위원장을 맡아서 바쁘게 뛰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나서 말씀 나눠봅니다. 김준호 씨, 안녕하세요.
◆ 김준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김준호> 반갑습니다.
◇ 박재홍> 제가 위원장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는데 김준호 씨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위원장님 바쁘시죠, 요즘?
◆ 김준호> (웃음) 아닙니다. 부담스럽습니다.
◇ 박재홍> 오늘 개막하는데 준비는 잘 끝나셨어요?
◆ 김준호> 네. 준비 잘됐고요. 이제 뭐 사고 없이 잘 치르는 것만 남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올해로 벌써 3회째네요? 제가 1회째 하실 때 방송 인터뷰하시는 거 많이 봤는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호> 아니요. 한 5회가 되면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모자란 점도 많고요. 어쨌든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니까 국내 개그맨뿐만 아니라 해외 개그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까지는 계속 열심히 해야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청취자들 들으시기에는 국제영화제는 많이 들어봤는데,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라고 하니까 ‘와~ 신기하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이런 행사가 꽤 있나 봐요?
◆ 김준호> 3개 있는데요, 전 세계에 캐나다 몬트리올코미디페스티벌이 있고요. 호주 멜버른 페스티벌이 있고요. 그리고 에든버러는 공연 페스티벌인데 한 3분의 1 정도가 코미디 무대가 있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아시아에서는 우리 김준호 씨가 만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유일하네요, 그러면?
◆ 김준호> 아시아에서는 최초고요. 마침 또 저희가 에든버러를 가서 거기 조직위를 만나러 갔다왔는데요. 에든버러 인구가 50만인데 관광객이 200만명이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국제적인 행사가 됐네요?
◆ 김준호>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오늘 부산 어디로 가면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겁니까?
◆ 김준호> 오늘은 영화의 전당에서 저녁 7시부터 블루카펫을 시작으로 해서 럭셔리하게 좀 멋있게 입고 영화배우들처럼 들어가기를 원했는데.. 아.. 그게 좀 안 되더라고요, 개그맨들은.
◇ 박재홍> (웃음) 왜 안 됩니까?
◆ 김준호> 옷을 찢고, 밀고, 영화배우들 가끔 우연히 실수로 옷 내려갈 때 있잖아요. 그런 흉내를 내려고 일부러 막 내리고 해서 사람들한테 욕 먹고... (웃음)
◆ 김준호> 그럼요. 저희 작가님들이 직접 외국에 가서 언어가 없어도 웃길 수 있는 넌버벌 코미디류를 많이 캐스팅해왔고요. 그리고 또 국내 콘텐츠는 엄용수, 김학래 선배님이 옛날 추억의 코미디를 직접 만드셔서 공연을 하시고요. 그리고 또 19금, 아예 시원시원하게 욕을 하는 변기수의 ‘반신욕쇼’라고 있어요. 막 들어올 때부터 욕을 해요. (웃음) 제가 맨 처음에는 반대를 했는데 작년에 재미있었다고 해서 재초청을 했어요. 작년에는 ‘뉴욕쇼’였는데. 올해는 ‘반신욕쇼’예요.
◇ 박재홍> (웃음) 이번에는 국내 개그맨들도 많이 참여하시네요?
◆ 김준호> 맞습니다. 임혁필 형이 모래로 샌드아트랑 코미디하고 결합해서 하는 게 있고요. 개그콘서트의 잘생긴 서태훈, 김기리, 류근지 이 친구들이 ‘이리오쇼’라고 해서 긴 호흡의 코미디를 많이 탄생시키고 있어요.
◇ 박재홍> 김준호 씨는 혹시 나오시나요? 위원장님이시니까 무대에서 공연하기 힘드신 부분이 있을까요?
◆ 김준호> 저는 집행위원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시장님도 오시고 선배님도 오셔서 리셉션장에서 같이 화합하는 유도를 좀 해야 되고요. 그런 데에 좀 있어 보이게 참여를 하려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역시 위원장님이시니까 참여하는 무대가 다르시네요.
◆ 김준호> 아닙니다. (웃음)
◇ 박재홍> 아주 좋네요. 문화콘텐츠가 많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국제적인 행사들이 생기니까 많은 팬들도 좋아하지 않으실까 생각이 됩니다. 국제페스티벌이니까 훗날에 북한 개그맨들도 무대에 같이 서는 날이 있을까요? 북한에도 희극인들이 있습니까?
◆ 김준호> 마침 저희가 알아봤어요, 어찌됐건 전 세계 나라의 개그맨들을 초청하는 무대니까요. 그런데 북한 쪽은 약간 만담형식이 있다고 들었고요. 그리고 뭐라고 하죠? 서커스라고 해야 되나. 그런 류의 코미디가 있다고 하는데요. 조직위원장이신 박창식 의원님께서 통일부를 통해서 접촉하고 계신데, 어찌됐건 계속해서 접촉해봐서 그런 코미디언들을 이리로 와서 북한 코미디를 소개하고 웃음으로 통일을 한다는 이런 콘셉트로 우리가 코미디언끼리 만나보려고 하기는 해요.
◇ 박재홍> 참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아요. 나중에 또 잘돼서 우리 팀들이 북한에 가서 북한 주민도 웃기고.
◆ 김준호> 맞습니다.
◇ 박재홍> 김정은 위원장도 한번 웃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 김준호> (정적) 허허허허. 잘못하면 끌려가는 거 아닙니까? (웃음)
◇ 박재홍> (웃음) 이제 이번 주에 남북 고위급 접촉도 잘됐으니까 문화교류 측면에서 그런 길도 많이 열려서 나중에 우리 김준호 씨가 북한 동포들을 웃길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김준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앞으로 페스티벌 더 잘되면 좋겠는데. 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준호> 꾸준히 해서 지금은 공연만 하고 있지만 온라인 쪽에.. 뭐라고 해야 되나. 휴대전화, 스마트폰으로 보는 코미디 1, 2분짜리 코미디를 특화를 시키려고요. 전세계 유튜브나 페이스북, 여러 플랫폼에서 움직이고 있는 코미디나 이런 콘텐츠를 모아서 저희 쪽에서 시상도 하고 독려도 하고 그런 거를 하려고요, 내년부터는.
◇ 박재홍> 다양한 발전방안도 생각하고 계시네요. 잘되시면 좋겠어요.
◆ 김준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맙습니다.
◆ 김준호> 고맙습니다.
◇ 박재홍>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시죠. 개그맨 김준호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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