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는 5월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6월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6월 타율 2할9푼, 7월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하더니 8월에는 팀 타율이 3할(3할3리)을 넘겼다. 삼성(3할7리), 넥센(3할6리)에 이은 3위다. 8월 팀 홈런은 31개로 넥센보다 불과 1개가 적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있었다.
댄 블랙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마르테가 케이티 타선을 이끌었다. 마르테는 26일까지 8월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했다. 어느덧 규정 타석을 채웠고, 에릭 테임즈(NC)를 제치고 타격 1위 자리까지 꿰찼다.
마르테가 8월 21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고작 3경기. 멀티히트만 10경기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27일 KIA전에서도 마르테의 방망이가 빛났다.
마르테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3-1로 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쳤다. 이후 세 타석은 범타로 물러나면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후 "오늘 마르테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시즌 타율을 3할6푼8리(318타수 117안타)로 끌어올렸다. 나란히 3할6푼7리였던 테임즈가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3할6푼4리로 떨어졌고, 3위 유한준(넥센)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3할6푼1리로 내려갔다.
아직 29경기나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마르테의 타격왕 등극이 유력하다. 경쟁자인 테임즈 역시 8월 타율 4할6리지만, 최근 8경기에서 안타 2개에 그치는 등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2004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타율 3할4푼3리) 이후 11년 만의 외국인 타자 타격왕과 신생팀 최초 타격왕이 눈앞으로 다가온 마르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