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입학성적 조작 묵인' 위증 논란

서울시의회,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감 위증죄 고발 검토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사진=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서울시 교육청이 유명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입학성적 조작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과 정철화 교감의 서울시 의회 발언이 위증 논란을 낳고 있다.

하나고 전 모 교사는 지난 26일 '서울시 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입학 전형 때 남녀 비율을 맞추라는 학교측의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남녀 성비를 강제로 맞추기 위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줘 성적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위에 참석한 하나고 정철화 교감은 “2013년 7월 서울시 교육청 감사 때 성비 조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기숙사 수용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교육청이) 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도 "감사 결과 거기에 대해서 특별하게 지적이 없었다는 것으로 봐서 교육청에서도 어느 정도 그것에 대해서 이해가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유 이사장과 정 교감의 발언은 모두 시 교육청이 성적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하나고의 기숙사 수용인원 현실을 고려해 '묵인'하거나 '양해'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은 "이번에 폭로된 성비균형을 맞추기 위한 입학 성적조작 의혹은 당시 감사에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 교육청이 2013년 7월 감사에서 성적 조작을 파악한 사실이 없다는 얘기다.

시 교육청은 다만, 신입생입학 전형 업무 처리시 '서류심사시 무작위 번호부여, 심사자료 봉인, 전형위원 격리'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아 관련자 4명에 대해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 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하나고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14년 1월 2일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외고·자사고·국제고 특정감사결과' 중 하나고(2011~2013학년도)에 대한 부분을 보면, "심사위원의 정실이나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없도록 철저히 차단해 공정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의회는 하나고 관계자들을 지방자치법 41조에 따라 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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