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의사 출신 장관이 아닌 '국민의 장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첫번째 과제는 무엇보다 메르스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후속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감염병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 방역체계의 틀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위기 소통 능력을 키우고, 방역 조직과 인력을 강화해 일사 분란한 지휘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 부담 완화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장관은 "아픈 분들이 치료비 걱정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건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4대 중증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및 3대 비급여 개선 등 각종 보장성 강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짜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겐 국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강조하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현장을 직접 살펴 방향을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취임식 직후엔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메르스 진행 상황을 청취했다.
정 장관은 25년간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했고,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다.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으로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지난 1998년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