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냉장고부터 집밥 레시피까지. 이미 많은 '쿡방'들이 범람하고 있는 이 때, 과연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어떤 히든카드를 들고 나왔을까.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제작진들이 밝힌 '백종원 3대 천왕' 만의 승부 포인트를 짚어본다.
◇ 눈으로 즐기는 맛
스튜디오의 4면 LED는 마치 UFC 경기장을 연상시킨다. '요리 월드컵'이라는 콘셉트 답게, 스포츠 중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제작진은 "격투기 중계같은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특히 음식의 조리 모습 등을 계속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면서 더욱 실감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요리 주제에 따라 연출되는 조리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1회 방송되는 '돼지 불고기'의 경우, 700~800도까지 올라가는 연탄불을 앞에 두고 참가자들이 8~9시간 씩 고기를 굽는다. 88명의 청중 시식단 중, 오직 30명 만이 음식을 먹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제작진은 "다 같은 돼지불고기지만 어느 부위, 어느 양념, 어떻게 굽는지에 따라 전부 맛이 다르다. 뽑히지 못한 관객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반응이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공감하는 맛
'아는 만큼 맛있다'. 설명회 내내 제작진들이 강조하던 이야기다. 말 그대로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맛의 정보를 충실하게 쌓아나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맛과 향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맛의 공감이 가장 크다. 먹어보고 시식한 사람들이 요리에 대한 것을 쌓아 나가고, 그 정보를 토대로 맛과 향이 쌓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보니 요리를 맛본 후의 반응도 깊이와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사전 탐방을 한 백종원이나 시식 담당인 김준현이나 그걸 공감하니까 느낌으로 온다. 왜 저렇게 자세하게 설명할까 싶을 정도로 하나 하나 알려준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고, 어떤 부분이 맛있는지"라면서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완성된 프로그램이 됐고, 진실한 맛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성과 방법 역시 맛을 포함하는 요소 중의 하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화려한 요리들이 아닌, 대중적인 음식들을 선택한 것도 공감의 연장선상이다.
제작진은 "먹지 못한 음식이 아니라 맛을 상상할 수 있는 음식을 선택했다. 그래서 대중적 음식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무심코 먹은 음식에 이런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꼭 우리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을 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동네 음식점에 가서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에 이런 수고로움과 노하우가 담겨있다는 것, 음식의 소중함과 먹는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 요령 없는 정공법
관전 포인트가 분명한 다른 '쿡방'들과 달리,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정공법을 택했다.
제작진은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냉장고가 있고, '집밥 백선생'에는 백종원 만의 레시피가 있다. 분명한 프레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국내 맛집을 선정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요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형식적 틀이 없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이면서 무정형인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정공법 탓에 제작진들도 고심이 많았다.
제작진은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얹어서 먹는 것이 전부다. 그 정공법이 울림을 주느냐의 문제인데 방송을 보면 이해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는 프로그램이면서 우직하고 정직하다"고 털어놓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각 분야 삼대 맛집 고수들이 88명의 시식단 앞에서 '요리 월드컵'을 벌이는 '쿡방'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방송인 이휘재, 개그맨 김준현 등이 출연하며 오는 28일 방송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