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의 꽃게 전쟁은 지난 주부터 시작됐다. 꽃게 금어기간이 종료돼 물량이 풀린 시기여서다.
롯데마트가 먼저 100g당 1100원에 '통발 꽃게'를 선보였다. 그러자 홈플러스가 가을 '톱밥 꽃게'를 100g 당 980원에 내놨다.
이에 롯데마트는 하루만에 가격을 조정해 '유자망 활꽃게'를 100g당 1280원에, '통발 꽃게'를 95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도 꽃게를 100g당 950원에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결국 행사를 진행하며 꽃게 가격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맞춰 950원으로 내렸다.
이번 주에는 800원대로 더욱 더 가격이 인하됐다.
롯데마트는 27일 이번 가을 햇 꽃게 2차 방출 기간 동안 약 150t 물량의 '유자망 활 꽃게', '통발 꽃게'를 각 1280원, 8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시 홈플러스도 9월 2일까지 가을 햇 톱밥 꽃게 가격을 100g당 880원에 판매한다고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보다 '10원' 더 내린 셈이다.
롯데마트도 이에 지지 않고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꽃게 가격을 '50원' 더 낮췄다.
이마트는 현재 가격 인하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주 100g당 1100원 하던 꽃게가 최저가 840원까지 인하됐다.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으로 일주일 사이 24%나 싸진 셈이다.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꽃게 판매에 나서는 것은 가을 꽃게의 인기가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점포당 하루 평균 100~120박스(약 300~360kg)가량의 물량이 입고 되고 있는데 통상 영업 개시 1시간이면 동이 날 정도로 꽃게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10원이라도 싼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다른 물품의 소비 진작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꽃게 금어기가 끝나 물량이 많이 확보된 상태에서 가격 경쟁이 불붙었다"면서 "경쟁사에서 낮은 가격으로 꽃게를 공급하자, 우리도 고객들에게 저렴한 꽃게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