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요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본격적인 손실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ELS 원금 손실 우려의 진원지인 홍콩 HSCEI(항셍중국기업지수)와 관련해서도 낙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HSCEI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져 27일 현재 9427.9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주요 '녹인(Knock-in, 원금 손실)' 분포구간(4500~7850포인트)을 충분히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KOSPI200 지수도 27일 현재 227.71포인트로, 주요 녹인 분포구간(110~160포인트)에 비해 아직 여유가 많은 상황"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최근 파생결합증권의 큰 폭 증가가 어떤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특정 지수 상품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지수 상품 쏠림현상 사례로는 HSCEI가 제시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HSCEI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36조 3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쏠림현상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는 경우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6개월 등 일정 기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94조 4000억 원으로, 2010년 대비 4.2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상황에서 파생결합증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인식된 점이 발행잔액 급증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