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끝내기의 팀' KIA에 끝내기 아픔 안기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SK 정상호(오른쪽)가 26일 KIA와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3점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인천=SK 와이번스)
'비룡 군단' SK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올해 최강 '끝내기의 팀' KIA를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와 KIA전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포수 정상호가 영웅이었다. 정상호는 2-4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KIA 마무리 윤석민으로부터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2구째 복판에 몰린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긴 비거리 120m 아치였다.

무엇보다 끝내기의 팀으로 불린 KIA를 상대로 만든 끝내기 승리였다. 올해 KIA는 8번의 끝내기 승리로 최다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홈팀 SK에 기쁨을 넘겨줘야 했다. 올해 SK는 이날까지 4번의 끝내기 짜릿함을 맛봤다. 올해 SK는 한화에만 2번, 두산에 1번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KIA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절반에 불과하지만 이날만큼은 기쁨이 두 배였다.


특히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인 SK의 단비같은 승리였다. SK는 최근 10경기 2승8패 침체에 빠져 있었다. 특히 이날 5회까지 23이닝 연속 무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전날도 SK는 KIA보다 1개 많은 6안타에도 연장 10회 끝에 0-1로 졌다.

하지만 이날 0-2로 뒤진 6회 정의윤이 상대 바뀐 투수 최영필로부터 솔로포를 때려내며 일단 득점 가뭄을 씻었다. 1-4로 뒤진 8회도 무사 1, 3루에서 최정의 병살타로 1점을 추격했다.

예열을 마친 9회 일을 냈다. 선두 타자 박정권이 빗맞은 투수 앞 안타로 윤석민을 흔들었고, 1사 후 조동화도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정상호가 윤석민을 두들겨 극적 승리를 이끌어냈다.

KIA는 3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임시 선발 홍건희가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믿었던 윤석민이 무너졌다. 윤석민은 6패째(1승 25세이브)를 안았다. 또 6번째 블론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화도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위 삼성과 대전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0-9로 이겼다. 주장 김태균이 1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좌완 박근홍으로부터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한화는 5위 KIA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케이티를 9-1로 제압했다. 박병호는 비거리 135m 초대형 45호 홈런을 날려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에 5개 차로 다가섰다. 두산은 롯데를 5-3으로, LG는 NC를 6-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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