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4개월 만에 노사정 대화 복귀

한국노총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국노총이 4개월 만에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후반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고 노동시장 구조 개편을 논의할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시기와 방법은 김동만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집은 총연맹 임원 11명을 포함해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참석해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사실상 한국노총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날 중집에서는 노사정위 복귀를 놓고 찬반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난 4월 이후 장외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투쟁을 통해 더 얻을 것이 없어 일단 복귀해서 논의하자는 지도부의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만 위원장은 "현장 조합원들의 우려가 큰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은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며 노동계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에 따라 조만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경총 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참석하는 4자 대표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국노총의 복귀 결정에 민주노총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정부와 경총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사정위를 들러리로 정부 주도의 가짜 노동개혁을 일정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정국에서 노사정위 재참여결정은 정부의 협박에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닌가라는 세간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논평을 내고 "하루빨리 노동시장 개혁 논의가 재개돼 그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대타협’을 도출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총도 "노동계 내부의 어려움에도 협상 테이블에 나선 한국노총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오로지 국가의 미래와 앞으로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만을 보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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