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CBS배 전국중고남녀배구대회 여고부에서 2연패에 성공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센터 김선희(18)의 장기를 블로킹으로 꼽았다.
박 감독의 말대로 김선희는 수원전산여고는 물론, 타 팀의 또래 센터 포지션 선수들이 180cm를 훌쩍 넘기는 것과 달리 178cm로 키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김선희는 남다른 배구 센스와 열정으로 작은 키를 정확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만회했다.
김선희의 활약으로 수원전산여고는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여고부 2연패에 성공했다. 앞서 출전한 대통령배에서도 우승했고, 태백산배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했다. 하지만 수원전산여고는 올해에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으로 여고부 최강의 자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수원전산여고가 거둔 뛰어난 성적의 중심에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소금’과 같은 존재인 주장 김선희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배구를 했던 오빠를 따라다니다 지도자들의 눈에 띄어 배구를 시작한 김선희는 센터 포지션으로 시작해 레프트, 라이트까지 모두 소화했던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김)선희는 항상 한결같은 선수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주장까지 맡아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칭찬한 수원전산여고의 박기주 감독은 “센터 포지션의 고등학생 선수들은 이동공격을 잘 못하는데 선희는 외발 공격을 잘한다. 키는 작지만 블로킹할 때 손 모양이나 타이밍이 좋다. 다만 프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키를 보완할 스피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김선희는 자신의 롤 모델로 배유나(GS칼텍스)를 꼽았다.
“내가 키가 작아 V-리그에서 센터로 살아남기 어렵다면 라이트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센터, 라이트 포지션 둘 다 자기 역할을 하는 (배)유나 언니를 닮고 싶다”는 김선희는 “유나 언니가 경기 중 보여주는 스텝이나 공격 들어가는 타이밍, 블로킹을 동영상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 프로팀에 가서도 내 자리에서 착실하게 노력해 팀에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다. 혼자서라도 정말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