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준(19)은 26일 충청북도 단양의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끝난 제26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속초고를 남고부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년 춘계연맹전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던 속초고는 올해 CBS배 남고부 참가팀 12개교 가운데 평균신장이 가장 작았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활약을 펼친 김혁준의 활약을 앞세워 당당히 우승했다. 특히 1953년 개교와 동시에 창단한 배구부 역사상 처음으로 CBS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았던 김혁준은 동해초등학교 2학년 때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취미로 시작한 배구에 잠시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설악중학교에 진학하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어린 나이였지만 코트에 다시 선 김혁준은 배구가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 김혁준은 “학창시절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배구를 하면서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혁준의 부모도 운동을 하겠다는 아들의 꿈을 막지 않았다. 김혁준은 “모든 면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지만 운동만큼은 아무런 간섭 없이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조길현 속초고 감독은 “(김)혁준이는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키는 작아도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한다. 배구 센스도 남다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김혁준은 “지금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아직 부족한 만큼 더욱 발전해야 한다”면서 “수비형 레프트이기 때문에 리시브를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V-리그 선수 가운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로 직행한 정지석(대한항공)을 롤모델로 꼽은 김혁준은 “키가 큰데도 수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