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블랙먼데이' 파동… 세계 갑부들 재산 뭉텅이 '증발'

중국 증시 파동으로 세계 최고 갑부들의 재산이 하룻밤 자고 나면 100조원씩 증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세계 400대 부호들이 이번 중국발 쇼크로 잃은 재산이 총 1240억 달러(약 146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거의 대부분이 폭락이 극심했던 24일 '블랙 먼데이' 하룻새 발생한 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달리안완다그룹 회장이자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은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왕 회장의 재산은 24일 하루에만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왕 회장은 지난달 초 증시 폭락 때도 이틀새 17억 달러(약 2조원) 가량 손해를 본 바 있다.

완다그룹은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복합 사업을 벌이는 기업으로, 왕 회장은 16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그룹을 세웠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왕 회장은 최근 홍콩 부호 리카싱을 제치고 최고 자산가 자리에 올랐다. 왕 회장의 재산은 426억 달러(약 50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

얼마 전 왕 회장은 부동산에 특화된 그룹 성격에서 벗어나 스포츠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름 내 이어진 증시 폭락에 따른 경기 침체가 사업 확장에도 어느정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왕 회장이 주식 손해를 본 이후에도 아직 312억 달러(약 37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4일 하룻동안 32억 달러(약 3조 8천억원)를 잃어 왕젠린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손해봤다.

한편 일본 최고 부호인 타다시 야나이는 이번 증시 파동으로 인한 엔화 강세로 오히려 1억 600만 달러(약 1256억원) 상당의 이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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