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일중(35) 아나운서는 26일 현재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입사 10년 만에 SBS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
SBS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김일중 아나운서가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 사표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 아나운서가 진행 중인 프로그램도 당장 하차는 아니고 사표 수리 결과에 따라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 김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나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표를 냈고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것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아나운서는 그간 SBS에서 예능프로그램과 교양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활약해 왔다. SBS '생방송 투데이', '한밤의 TV연예', '긴급출동 SOS 24', '목요컬처클럽', SBS 컬처클럽', '좋은 아침', '글로벌 붕어빵'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당시 캐스터를 맡기도 했다.
'퇴사 바람'의 중심에 서있는 MBC는 최근 또 한 명의 아나운서를 떠나보냈다. 바로 경력 15년의 김경화(38) 아나운서.
24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이달 초 MBC를 퇴사했고, 향후 프리랜서 방송인 겸 교육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현재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 중이고 올 가을부터는 숭실대 강단에도 설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MBC 공채로 입사한 김 아나운서는 '뽀뽀뽀', '섹션TV 연예통신', 'MBC 파워매거진', '와우 동물천하', '고향이 좋다' 등을 진행했다. 영어에 능통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LPGA선수 인터뷰를 도맡기도 했다.
MBC에 몸 담았던 간판 앵커 및 아나운서들이 떠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손석희·김주하 앵커, 문지애·오상진·박혜진·최윤영·방현주 아나운서 등은 오랜 경력을 뒤로 하고 MBC를 퇴사해 종합편성채널 앵커 혹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앵커 및 아나운서들의 줄줄이 퇴사에 대해 "개인의 성취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손석희나 김주하 앵커의 경우, 본인들이 뉴스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권한을 많이 가지게 되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현무가 KBS에서 나가 성공한 것처럼,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방송사 제약을 떠나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누비고 싶었을 것이다. 종편, 케이블 채널 등이 성장하면서 방송 환경이 변화해 기회는 더욱 많아졌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와 대우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퇴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공채 아나운서는 한정돼 있고 이들에 대한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느 방송사 혹은 프로그램이나 지상파에서 검증된 이들을 데려오고 싶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인기와 신뢰가 있는 아나운서들은 특히 그렇다. 이런 퇴사 및 이적 현상은 지속되리라 본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