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타잔'''', 제2의 ''그때 그사람'''' 되나

제작사 ''''실존 인물의 의혹 짙은 삶 다뤘다''''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등장인물들 (백상시네마 제공/노컷뉴스)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이 ''''그때 그사람''''처럼 ''화제작''''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설 연휴를 전후해 ''''지역감정 자극 홍보'''' 라는 항의를 받았던 영화 ''''무등산 타잔...''''이 ''''실존 인물의 가려진 삶을 재조명 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려 하고 있다.

70년대 ''광주 무당촌 철거반원 살해사건'' 다뤄

''''무등산 타잔...''''의 홍보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영화는 1970년대 중반 광주에서 무허가 판자집을 불지른 구청 직원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당한 박흥숙이라는 실존 인물의 삶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그의 배경과 사건 경위, 배경, 검거 상황 등에 관한 의혹도 적지 않고 그에 대해 잘못된 언론 보도도 상당부분 있어 그 사실을 밝히는 의도도 영화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측이 같은 계열의 영화로 ''''살인의 추억'''', ''''실미도'''', ''''바람의 파이터'''', ''''그때 그사람들'''' 등을 꼽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이들이 한국 영화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국 현대사의 아프고도 의혹에 찬 부분을 다루려고 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개봉 전 큰 관심 끌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제작사의 의도와 달리 아직까지는 이 영화는 ''''역사''''와 연결돼 화제가 되고 있지는 못하다.


우선 ''''박흥숙''''이라는 인물에 대한 젊은 영화팬들의 인지도가 다른 소재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북파 공작대''''와 ''''최배달'''', ''''박정희''''이라는 인물과 ''''박흥숙''''이라는 인물의 인지도는 특별히 설문조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제목인 ''''무등산 타잔''''과 ''''영화의 70%가 액션 장면''''이라는 홍보 문구가 연결되면서 ''''신인들이 많이 나오는 복고풍 액션 영화''''라는 식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거기다 영화사측이 설 연휴에 배포한 홍보 자료에 이용된 ''''전라도 새끼가 깡패밖에 할 게 더 있냐''''라는 문구는 이 영화의 격을 몇계단 더 하락시켰다. 지역 감정이고 뭐고 상관 없이 영화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넋 나간'''' 영화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문구는 극중 호남 출신의 차별에 대한 울분으로 주먹 세계로 발을 들이는 정두수(이종수 분)의 마음을 표현하는 대사다. 어찌 보면 당시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요소로 쓰여졌을 대사가 오히려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버린 것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이 성패 가를 듯

제작사와 홍보사측은 ''''개봉을 앞두고 실존 인물인 박흥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 이 영화가 ''''그때 그사람들''''을 비롯한 숱한 화제작 혹은 문제작들과 비교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실제 당시 사건 당사자들의 진술들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박흥숙''''이라는 인물이 과대 포장됐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홍보사측에 따르면 박흥숙에 대해 재조명한 르포와 그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이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결국 이 영화의 성패는 관객들이 ''''무등산 타잔'''' 사건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으리라 본다. 영화가 다음달 개봉하면 지금까지의 인상을 깨고 진정한 실화 바탕 영화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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