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세계랭킹 20위)은 25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 게속된 대회 남자 66㎏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의 강호 미카일 풀라예프(러시아)와 연장접전 끝에 지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바울은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남녀 선수단에 첫 메달을 금빛으로 선사했다. 더불어 생애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맛보는 겹경사도 맞았다.
특히 한국은 2013년 대회부터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유도 강국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안바울의 66㎏급 우승으로 위안을 받게 됐다.
준결승에서 골란 폴라크(폴란드·세계랭킹 23위)를 지도승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안바울은 결승에서 풀라예프와 맞섰다.
풀라예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였다.
안바울과 풀라예프는 경기초반 치열한 탐색전을 펼치면서 경기 시작 34초 만에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특별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두 선수는 결국 나란히 지도 3개를 받고 승부를 내지 못한채 경기 시간 5분을 흘려보냈다.
결국 연장전인 '골든스코어'에 들어간 안바울은 1분 만에 풀라예프로부터 지도를 빼앗으면서 승부를 결정짓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바울은 73㎏급의 안창림(용인대)과 더불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비한 세대교체의 '쌍두마차'로 손꼽힌다.
고교시절 55㎏급 최강자로 군림한 안바울은 2013년 용인대에 입한한 뒤 60㎏급에서 활약하다가 키와 몸무게가 늘면서 2013년 말 66㎏급으로 한 체급을 올리는 모험을 단행했다.
안바울은 체급을 올리고 나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잘 이겨내면서 지난해 11월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세계랭킹이 없어 시드조차 받지 못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경량급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유러피언 오픈 우승과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안바울은 세 차례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해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따냈고, 마침내 '금빛 포효'에 성공했다.
한편, 여자 52㎏급에 출전한 김미리(제주특별자치도청)는 1회전에서 문크바타르 분드마(몽골)에게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