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공화당 선두주자 트럼프, 이번엔 부자증세 '눈길'

거침없는 막말 기행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부동산 재벌이자 보수당 후보로서 고소득층 세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가 모든 국민들에 단일 세율이 적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고소득자가 중산층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일률과세를 지지하고 있는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등 공화당 내 라이벌 후보 및 주류 의견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보수당인 공화당의 주요 기조는 고소득자에 대한 중과세를 완화함으로써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트럼프는 세제 간소화에는 찬성하지만, 현 과세 방식이 중산층에 우호적이지 않은 부분과 관련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트럼프는 앞서 폭스와 CBS 등의 방송에 출연해 "일률과세는 부자들도 가난한 사람들과 똑같이 세금을 내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일환에서 트럼프는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에 대해서도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충분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이를 두고 세금 구멍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밀고 있는 공약이어서, 공화당 경쟁 후보들은 트럼프를 두고 보수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후보라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부자 증세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출연한 방송들은 시청률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등 당과 여론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할말을 쏟아내는 트럼프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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