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남북합의에 따라 낮 12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 지뢰도발 이후 이날까지 15일간 전방 11개소에서 실시됐다. 군은 이 기간 K팝과 국내외 뉴스 등을 최장 24㎞까지 전파하면서 대북 심리전을 펼쳐왔다. 남북합의에는 '방송장비 철거'가 없기 때문에 확성기 설비는 그대로 유지된다.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해제 여부는 아직 미확인 상태지만, 우리 군은 대북방송 중단 시점에 해제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를 앞서 이날 오전 "확성기 방송 중단과 '동시에'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결정에 따라 지난 21일 오후 5시부로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었다.
북한군 전방 포병부대원이 갱도 생활을 한지 상당 시일이 지나 피로도가 높아진 점이나, 특히 태풍의 북상에 따라 야외 전개상태를 고수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 따라 북한군 전력도 곧 주둔지로 복귀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준전시상태의 실질적 해제 여부 등 위협수위를 면밀히 평가해 이에 맞춰 우리 경계태세도 단계적으로 하향한다는 방침이다.
위협평가 항목에는 북한 포병의 사격진지 이탈 및 철수나 전방소초의 총안구 폐쇄 여부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최전방 관측장비와 한미연합 감시자산 등이 평가에 활용된다.
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돼 현재 관측과 평가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도 아직 하향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