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거듭된 당 내홍과 지지율 하락으로 '리더십 부재'란 비판을 받아왔던 문 대표의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문 대표는 지난 7월 당내 '탕평인선'에 이어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이끌어내는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말 당직인선을 마무리하며 '탕평'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선거와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당내 조직본부장에 비주류인 이윤석 의원을 앉히는 등 당내 주요 보직에 주류와 비주류를 적절히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대표적인 비노계 인사인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복귀했다. 문 대표는 당내 계파갈등이 격화되자 물밑에서 직간접적으로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해왔다.
또 문 대표가 혁신 관련 사항을 일임한 혁신위에 대해서도 "일단은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비노계 인사인 박지원 의원에게도 문 대표가 먼저 한반도평화안보특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인사 관련 전권도 박 의원에게 일임했다.
'비노 껴앉기' 뿐 아니라 다른 현안에서도 문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당 혁신위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하면서 의원 정수 확대 문제를 거론해 역풍을 맞았을때도 '정수 동결'을 당론으로 정하며 악재를 차단했다.
최근 남북 갈등상황에 있어서도 발빠른 대응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 대표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전부터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북의 도발 이후 새누리당보다 발빠르게 대북 규탄 결의문을 냈고, 부상장병들을 찾아 위로했다.
이 때문에 야당이 갖고 있던 '발목잡기' 이미지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표 측근은 "문 대표가 한발 물러서지 않고 당 중심에 나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9월 초중반쯤 활동의 마치는 혁신위의 '바통'을 이어받아 당을 추스르고 총선 전열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단 당 내에서는 문 대표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에 대해 정치력과 리더십 부재가 공통적으로 지적됐는데 지난 인선부터 불협화음을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고 박지원·주승용 의원에게 손을 내미는 등 노력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려는 노력,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이 당으로서도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총선을 의식한 단발성 조치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낮아지니 단발성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내부 봉합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