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리더십 변화? 비노 끌어안고 현안 목소리도 높여

당내 긍정적 평가 많아…북한 지뢰도발 사건도 발빠르게 대응

북한의 포격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지난 21일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 민방공 대피소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현안마다 목청을 높이는 등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거듭된 당 내홍과 지지율 하락으로 '리더십 부재'란 비판을 받아왔던 문 대표의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문 대표는 지난 7월 당내 '탕평인선'에 이어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이끌어내는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말 당직인선을 마무리하며 '탕평'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선거와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당내 조직본부장에 비주류인 이윤석 의원을 앉히는 등 당내 주요 보직에 주류와 비주류를 적절히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대표적인 비노계 인사인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복귀했다. 문 대표는 당내 계파갈등이 격화되자 물밑에서 직간접적으로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해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왼쪽)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주 최고위원은 24일 복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님도 아직 패권주의 청산이 안 된 것에 공감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더 노력하자고 했다"면서 "당의 일체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표가 혁신 관련 사항을 일임한 혁신위에 대해서도 "일단은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비노계 인사인 박지원 의원에게도 문 대표가 먼저 한반도평화안보특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인사 관련 전권도 박 의원에게 일임했다.

'비노 껴앉기' 뿐 아니라 다른 현안에서도 문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당 혁신위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하면서 의원 정수 확대 문제를 거론해 역풍을 맞았을때도 '정수 동결'을 당론으로 정하며 악재를 차단했다.

최근 남북 갈등상황에 있어서도 발빠른 대응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 대표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전부터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북의 도발 이후 새누리당보다 발빠르게 대북 규탄 결의문을 냈고, 부상장병들을 찾아 위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DMZ내 북한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김정원 하사를 위로방문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북한 지뢰 도발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위기에 처했을때도 여당에게 먼저 공동 담화문 발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당이 갖고 있던 '발목잡기' 이미지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표 측근은 "문 대표가 한발 물러서지 않고 당 중심에 나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9월 초중반쯤 활동의 마치는 혁신위의 '바통'을 이어받아 당을 추스르고 총선 전열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단 당 내에서는 문 대표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에 대해 정치력과 리더십 부재가 공통적으로 지적됐는데 지난 인선부터 불협화음을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고 박지원·주승용 의원에게 손을 내미는 등 노력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려는 노력,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이 당으로서도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총선을 의식한 단발성 조치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낮아지니 단발성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내부 봉합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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