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잠수함이 복귀하는 경향은 있다. 다만 이는 워낙 중대한 만큼 한미 양국군의 여러 감시 장비로 계속 관찰하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전개됐던 잠수함 50여척 중 일부가 복귀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복귀가 식별된 잠수함은 북한 내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남북 접촉이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부터 전체 잠수함 전력의 70%에 달하는 50여척을 동·서해 기지에서 출진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대잠초계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을 동원해 경계에 나섰다.
북한군 잠수함의 철수는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한 남북합의에 따른 후속조치일 수 있다. 아울러 거의 매일 부상해 산소보충을 해야 하는 등 잠항능력 한계나, 북상 중인 태풍의 영향 등을 감안한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12시까지는 최고경계태세로 유지될 것이고, 이때까지 정상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준전시태세를 해제한다고 해도, 전방 군사력을 평상시대로 되돌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군은 북한의 그런 위협 수준을 고려해서 대비태세, 경계태세를 탄력적으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강되는 경우, B-52 전략폭격기 등 당초 추진됐던 미군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탄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남북합의가 나올 때까지 임무를 잘 수행했다. 앞으로도 대비태세를 잘 갖추자"고 장병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