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3인 창원도 시작"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운동

홍 지사 급식 지원 의사... 변수로 작용

창원주민소환운동본부가 "홍 지사 주민소환 운동을 창원시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경남CBS 최호영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운동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남 유권자의 1/3을 차지하는 창원시에서도 주민소환운동본부가 꾸려져 본격 서명 작업에 나선다.

창원주민소환운동본부는 24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 주민소환 운동을 창원시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창원운동본부에는 가톨릭여성회관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창원여성회, 창원교육희망,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28개 단체와 내서와 반송 등 9개 동 운동본부로 구성됐다.

운동본부는 "그동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다"며 "그러나 홍 지사는 불통, 독선의 정치를 일삼으며 행정독재의 정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 뿐만 아니라 도지사를 소환하는 움직임이 일자 홍 지사 진영 일각에서는 박종훈 교육감을 소환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며 "도민들은 도지사 한 사람으로 인해 원치도 않는 이념, 정치 논쟁으로 분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민이 선출한 권력이 도민을 외면한다면 도민 스스로 그 권력을 소환할 수 있음을 우리는 보여주고자 한다"며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 민주적 도정이 자리 잡길 바라는 사명감으로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도민 유권자(267만명)의 1/3(85만명)을 차지할 정도로 주민소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수임인 2천명을 조직하고, 6만명 이상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매일 주요 거점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9월 중순에는 하루 5천명, 10월 중순에는 하루 1만 명 서명을 받도록 집중 활동도 벌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대 시민 서명운동에 집중하고, 창원에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장에도 서명 부스를 설치한다.

이미 사천과 거창, 합천, 김해 등지에서는 운동본부가 꾸려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하동에서는 "지난 6년간 전국 처음 고등학교까지 실시되던 무상급식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윤상기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하동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은 18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현재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를 하동선관위에 신청한 상태다.

홍 지사 주민소환에는 녹색당과 정의당, 노동당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홍 지사 주민소환 경남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천200명 가량을 경남선관위에 수임인 교부 신청을 했고, 1천500명이 수임인 교부증을 받고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서명 수는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이달 말까지 수임인을 2만 명까지 모을 계획이었지만, 1만 명 목표로 재수정했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수임인 신청을 계속 하고 있고, 1만명의 수임임을 8월 말까지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상급식 예산 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홍 지사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가 지원한 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가 전제 조건이지만, 도의 감사 권한을 명문화한 조례가 다음달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경남도와 교육청간 실무진 협상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비 분담 비율과 감사 수용 문제가 여전히 협상의 걸림돌이지만, 홍 지사가 "감사를 받으면 무상급식을 선별로 하든, 보편으로 하든 관여하지 않고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주민소환 투표로 가더라도 개표율 33.3%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소환에 대한 동력마저 잃을 수도 있다.

홍 지사의 주민소환이 성사되려면 주민소환 투표 청구인 대표자 교부 신청을 받은 지난달 23일부터 120일간 도내 유권자의 10%인 26만 7천명 이상 서명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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