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안에 애플 시총 한달새 180조원 증발

비상장 스타트업 '유니콘' 상장전망 '먹구름'

중국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미국 증시에 충격을 주면서 이 증시의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애플의 주가는 한 달 새 20% 넘게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1천500억달러(약 180조원)가량이 날아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의 주가는 모두 9% 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6%, 나스닥지수가 7% 가까이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크다.

올해 폭등했던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도 지난주에만 15% 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주가 하락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떨어지고, 주가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저가매수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나 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더 악화하면 애플의 이익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 매출에 주목하고 있다. 초반에는 매출이 탄탄했으나 통상 나타났던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열기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FT는 IT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아진 비상장 IT업종의 가치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1조2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에 관심이 쏠린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인 빌 걸리는 FT를 통해 유니콘의 가치를 끌어올린 투자금 대부분은 미국의 뮤추얼펀드에서 나왔다면서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속에 "이들 업종이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최근 유니콘들이 기업공개(IPO) 때 많은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과 달리 그 가치가 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는 11개월 전 공모가가 68달러였으나 지난주 주가가 9%나 떨어져 68.18달러로 하락했다. 고점 대비 43%나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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