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전'은 주여득, 주봉, 주해선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주여득과 주봉이 황제의 신임을 독차지하면서 다른 관리들에게 해를 당하게 되는데, 3대째 아들 해선이 출세하여 해결하는 것으로 끝난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봉전'의 결말은 황제가 주봉과 주해선에게 옥새를 넘겨 천하를 대신 다스리게 하는 것이지만, 한글박물관 소장 '주봉전'(27장본)에서는 별궁을 지어주는 것으로 수정되어 있다.
소설의 끝에 “밤도 야심하고 목도 쉬고 배도 고파 그만 그친다. 무신 정월 이십팔일 필서하노라”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 1908년 겨울밤 소리 내어 읽으며 베끼던 독서 풍경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또한 '주봉전'은 오늘날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소설인 만큼, 강독회에 참여하는 대중은 필사본 '주봉전'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날 강독회 진행을 맡은 서유경 교수(서울시립대학교)는 한글박물관이 새롭게 확보한 '주봉전' 전체를 탈초(脫草·정자로 바꾸어 활자화하는 과정)하여, 강독회에 참여한 대중이 소설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