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마지막 날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종목 동메달(18.300점)을 획득했다. 볼(17.700점)은 공동 4위, 곤봉(17.100점) 공동 6위, 리본(16.850점) 5위로 메달을 놓쳤다.
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점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손연재는 지난 17일 끝난 소피아 월드컵에서 4개 종목 모두 18.300점을 넘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메달은 없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 18.000점을 넘지 못했다.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며 타슈켄트 월드컵 이후 3개월 만에 메달을 땄지만, 세계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종목별 결선에 참가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울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다음 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전초전이었다.
후프 종목은 깔끔했다. '코니시 랩소디'가 흐르는 가운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 점수도 예선 때 받은 18.250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볼에서는 공을 던져 회전 후 받는 동작에서 흔들렸고, 공을 어깨 위에 올리는 동작에서도 실수가 보였다. 곤봉에서는 초반 수구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곤봉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걷는 동작에서는 수구가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연기한 리본에서는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16.850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한편 개인종합에서 쿠르랍체바를 제치고 정상에 선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후프, 볼, 곤봉, 리본 금메달을 싹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