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에 연천 주민들 촉각...기대 반 걱정 반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수를 요구한 시한 22일 오후5시가 임박한 가운데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 대피소로 피신한 주민들이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1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23일 오전 북의 포격도발로 주민들이 대피 중인 경기도 연천 중면 등 접경지역 일대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중면 주민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이날 오후 재개될 회담에서 남북이 긴장관계를 풀고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합의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40여 명의 주민들은 오전 8시쯤 연천군에서 마련해 준 김밥과 우동 국물 등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고, 오전 10시 현재 1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소를 나와 마을 중심에 위치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나흘째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목욕 등을 위해 주로 낮 시간을 이용해 잠깐씩 인근에 있는 집에 다녀오고 있어 큰 불편을 겪고있다.

특히 대부분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남북의 긴장관계가 하루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올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근심이 커지고 있다.

마을주민 김귀영(58)씨는 "남북이 대치할 때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고위급 회담인 만큼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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