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각)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견제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FIFA 회장은 고향인 스위스 울리첸에서 열린 '제프 블래터 축구대회'에 참석해 "최근의 핵심은 특정 대륙이 지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뿐 아니라 다수의 언론은 블래터 회장의 발언이 플라티니 UEFA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UEFA가 내놓은 급진적인 FIFA 개혁안이 유럽 대륙이 FIFA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었다는 것이 블래터 회장의 발언 내용이라는 것.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공식 도전장을 내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블래터 FIFA 회장과 플라티니 UEFA 회장을 '사제관계'라고 표현하며 둘의 남다른 친분관계를 지적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고도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된 부패 스캔들 이후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 유럽 현지의 시각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블래터 FIFA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평가되는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대항마를 찾는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둘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