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PD협회는 21일 ‘배우 최민수의 PD 폭행 사건에 갑질은 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독립 제작자들을 을로 보는 갑의 고질적인 반인권적 행위를,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 할 스타 연예인 출연자가 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한국독립PD협회는 “촬영현장에서 일어난 심각한 폭행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비상식적인 제작사와 KBS의 무책임한 태도, 가해자의 사과에 시청자는 물론 독립PD, 방송 스태프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시청자의 수신료로 제작되는 KBS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해자의 사과’가 적절한 해결이었는가”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방송 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간 ‘원만한 합의’는 방송 제작환경의 갑질 문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스태프에게 지속적인 욕설을 자행하고 폭행까지 가한 출연자를 하차시키지 않고 계속 출연시킨다는 점은 폭행을 묵인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사한 사례가 있을 때마다 지금처럼 ‘원만한 해결’이라는 명목으로 방송사, 제작사, 가해자가 우월한 지위와 힘을 이용해 힘 없는 약자를 굴복시킨 선례가 있었기에 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 사건의 주범은 자신들의 이해득실이 먼저인 제작사, 방송사, 슈퍼갑인 스타의 고질적인 히스테리의 야합과 이를 묵인하고 받아들인 우리사회의 침묵”이라면서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제작사에게는 자사에서 벌어지는 방송제작 인력에 대한 폭행과 인권침해가 더 일어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 ▲KBS에게는 비정규직 방송제작 인력에 대한 폭행과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고 시행할 것 ▲해당 프로그램에서 최민수의 출연을 중단할 것 ▲최민수에게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한편 '나를 돌아봐' 측은 금일 예정된 방송에서 최민수의 사과 인터뷰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방송 관계자는 "지난 20일 최민수의 사과 인터뷰 내용을 촬영했고, 고심 끝에 사과 인터뷰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