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최' 월드컵 나선 女 배구, 출발부터 푸대접

상위 1, 2위 팀은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해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자료사진=대한배구협회)
시작부터 제대로 푸대접이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 1, 2위에게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쉽지 않은 대회지만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일본의 견제가 상당하다.


20일 출국한 대표팀은 일본 현지에 도착해 첫인상부터 좋지 않았다. 주최측인 일본배구협회에서 대표팀을 인솔할 가이드가 아닌 한국어조차 하지 못하는 자원봉사자가 마중을 나온 탓에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에 오른 대표팀은 당초 계획이었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일찌감치 진천선수촌을 떠났던 선수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기내식도 걸렀지만 일본배구협회가 보낸 자원봉사자는 "협회에서 전달받은 것이 없다. 도시락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팀 관계자가 공항 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와 급히 허기를 달랬지만 공항에서 4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호텔에서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하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일본배구협회가 제공한 숙소에 피트니스센터가 없어 숙소가 위치한 일본 마츠모토의 시립 피트니스센터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 함께 운동을 해야 했다.(자료사진=대한배구협회)
호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던 계획은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가 없다는 말에 무산됐고, 결국 10분 거리의 마츠모토 시립 피트니스센터에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제대로 된 훈련장조차 갖춰지지 않은 일본이었지만 도핑테스트는 상당히 엄격했다. 일반적으로 2명을 무작위로 뽑는 것과 달리 김연경은 물론, 박정아와 채선아(이상 IBK기업은행), 조송화(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까지 무려 5명이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은 소변 테스트뿐 아니라 채혈 테스트까지 해야 했다.

22일 미국과 첫 경기를 앞둔 이정철 감독은 "일본에서 수없이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도핑 테스트에서 5명의 선수에게 채혈까지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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