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부, 北 김양건 관계개선 제의 응해야"

"용퇴해라? 선거땐 으레…목포 반드시 출마"

-71분후 반격, 국방부의 심사숙고
-평가위 평가내용 공개해야
-지역구 선택은 정치인의 몫
-한명숙, 가슴아프지만 대법 판결 받아들여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당 혁신위가 내년 총선 때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안을 내놓은데 이어서 어제는 당대표를 지낸 한명숙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인데요. 이분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박재홍> 먼저 북한의 고사포 도발 문제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현재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지원> 목함지뢰로 발생한 문제가, 우리가 대북 방송을 시작하자 북한에서 다시 대남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확성기 대 확성기 대결이 되다가 어제는 정전협정 후 519차례나 되는 군사분계선 안에서 또 포격이 가해졌는데요. 이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모든 세계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단해야 되고 우리 정부도 지혜롭게 평화를 지켜나가는 길로 잘 북한을 조정, 인도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 박재홍>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71분 후에 이루어졌었는데, 우리 군과 우리 정부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우리가 물론 원점타격을 하겠다, 즉각 대응을 하겠다, 했지만 우리 군에서도 과연 같은 대응을 해가지고 바람직한 일인가 이런 걸 생각했을 것이고. 또 즉각 타격을 가하는 것이 북한을 자극하는 길이 아닌가 해서 심사숙고한 결정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현명한 대책을 우리 국방당국은 해줘야 된다 하는 말씀으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 박재홍> 북한은 내일 오후 5시까지 대북심리전을 중단 안 할 경우에 군사작전을 위한 지휘관을 급파하겠다,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대북확성기 방송, 계속하는 게 맞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완전무장을 지시했고 전선지대에 준전시 형태를 선포했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서 48시간 내에 대북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쟁으로 간주하겠다, 이렇게 하면서도 김양건 비서를 통해서는 관계 개선 의사를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이러한 전쟁으로의 길보다는 관계 개선의 길을 택해서 잘 처리해 주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전쟁을 했을 때 남북 공히 큰 손해이기 때문에 절대 전쟁을 해서는 안 됩니다.

◇ 박재홍> 김양건 비서의 서한에도 정부가 화답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네요.

◆ 박지원> 네. 저는 관계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거기에 우리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때 이러한 위험이 제거될 것입니다. 만약 이게 확전된다고 하면 우리 증권시장의 붕괴 등 우리의 손해는 굉장히 큽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본래 그러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저런 도발을 강행할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김양건 비서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만나고 있습니다. 당 혁신위원회가 8차 혁신안을 내놨는데 의원님은 긍정적인 평가도 하셨습니다마는 평가위 구성에 있어서 당내 인사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박지원> 지금까지 과거에 우리 당도, 여당도 개혁위원회나 혁신위원회가 구성되면 현역의원의 물갈이가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평가기준을 가지고 엄격한 평가를 해서 20% 현역에 대한 공천배제를 하겠다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원칙적으로 찬성을 합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의 구성을 100% 밖에다 의뢰를 하는 것은 과연 책임정치인가, 그런 의미에서 당을 잘 아는 당내 인사가 조금 포함됐으면 좋겠다 하는 제 개인 의견을 발표했는데,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것에 대해서 동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조국 혁신위원이 저희 방송에 어제 나왔었는데, 시험 문제 푸는 학생이 어떻게 출제도 함께 하냐, 어찌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겠냐 이런 말을 하면서 100% 외부인사가 맞다, 이렇게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지원> 글쎄요. 저도 어제 기자들이 그런 질문을 해서 그러면 서울대학교 시험 문제 출제를 전남대학교 교수가 하느냐 하는 얘기도 했습니다마는. 어떠한 것이 왕도라기보다는 당을 잘 아는 내부 인사와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혼합해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좋겠다 하는 저의 의견이지, 혁신위의 의견은 또 혁신위의 의견대로 나왔기 때문에 어차피 어제 당무위에서 통과를 시키면서 조금 더 소통을 하고 당헌당규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것을 서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어떤 확정은 아니죠, 지금은. 그래서 제 의견을 얘기했을 뿐이지 이걸 가지고 감정적으로 대립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요.

◆ 박지원> 그리고 저녁에도 의원들과 얘기를 해 보니까, 평가를 했다고 하면 공개를 해야지 비공개로 가지고 있다가 공천심사위원회로 넘겨서 바로 한다고 하면 그러한 것도 투명한 정치평가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견도 냈습니다.

◇ 박재홍> 평가 결과를 공개해라.

◆ 박지원> 다면 평가를 하는 경우에는, 과거에도 우리 당에서 다면 평가를 했습니다. 다면 평가를 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당의 다수 계파가 다면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러한 문제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 이런 얘기들을 바로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가운데 한 혁신위원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공전 배제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지만 다선 의원의 용퇴를 촉구하는 혁신안이기도 하다 이런 말을 했고. 그 가운데 이해찬, 한명숙, 박지원 의원을 용퇴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보도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지원> 글쎄요. 어떤 기준으로 그런 말씀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혁신위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제가 코멘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으레 이 공천 때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의원님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는 거죠?

◆ 박지원> 저는 분명히 제 지역구인 목포에서 출마를 하겠습니다.

◇ 박재홍> 혹시 야당 텃밭을 떠나서 어떤 여당 적지에 나가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 박지원> 제 지역구의 선택은 제가 하는 거죠. 그러나 유권자들이 저를 선택하느냐 마느냐는 유권자의 몫이죠. 자꾸 제가 얘기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자기 지역구를 버리고 워싱턴으로 옮기는 경우는 없어요. 일본의 수상이 자기 지역구를 버리고 도쿄로 옮기는 경우가 없습니다. 정치인은 지역구를 선택할 권한이 있고 유권자는 후보자를 선택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인으로서 제 지역구인 목포에서 떳떳한 심판을 받기 위해서 지난 8년간 지역구민을 위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스스로 평가를 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금요일날 귀향했다가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금귀월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 8년간 외국 한 번 나가지 않고 지역구 활동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제가 의정활동,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역대 국감에서 최우수상을 항상 수상했고.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8명을 낙마하는가(시키는가) 하면 두 번의 원내대표를 통해서 저희 존재감과 활동성은 국민이 평가하리라고 믿습니다.

◇ 박재홍> 의원님 의정활동 열심히 하신 거 다 아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또 중진이시기 때문에.

◆ 박지원> 어렵다고 하면 잘하던 사람이 더 계속해야죠.

◇ 박재홍> 하지만 정세균 전 대표의 경우에는 호남을 벗어나서 종로에 출마하셔서 새로운 지역구를 만들기도 했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님 정도라면 그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박지원> 그 부분은 그분이 선택할 권한이 있고 저는 제가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어제 한명숙 의원이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죠. 그런데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의원님께 전화를 했다면서요? 어떤 말씀을 나누신 건가요?

◆ 박지원> 한명숙 의원과 저와는 특별한 관계가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함께 일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여성 정책을 굉장히 중시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성부 장관 등을 할 때 제가 비서실장을 하면서 대통령께서 여성 장관들에게는 특별한 배려를 하라고 해서 굉장히 가깝게 지내면서 배려도 했고 특히 한명숙 대표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2번씩 재판을 받았지 않습니까? 1차는 당연히 무죄가 됐고 지금 또 다른 일로 이렇게 불행하게 됐습니다마는. 그때 제가 옆에서 상당히 많은 협력을 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다니고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하고 했기 때문에 한명숙 대표로서는 저에게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몇 시간 후면 자기의 판결이 나오지만 특별히 생각해 보니까 박지원 대표에게 참 너무나 감사했고 그런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그래도 전화를 하고 판결을 받겠다라고 해서 저도 눈물이 울컥 할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유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대법원 판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서도 자세히 읽었습니다마는, 물론 본인이 납득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정치적 사유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우리 국민 정서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순종하기 때문에 한명숙 전 대표께서도 그러한 차분한 마음으로 지금쯤은 잘 받아들이는 것으로 믿고, 저 또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잘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정치적 판결이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 10분이 수사를 받고 있거나 기소가 되어 있는데요.

◆ 박지원> 지도부에서 문제를 삼는 것은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줬다는 공여자도 법정에 나와서 사실을 부인했고, 한명숙 전 대표 역시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볼 때 대법원의 판결이 옳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저를 포함해서 많은 우리 당의 의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또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검찰,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성완종 회장이 육성으로, 자필로 일종의 유언식으로 리스트를 남겼다고 하면 그만큼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이것은 뒤로 한 채, 예를 들면 서울예종 이사장은 공여자인데, 몇 십억의 횡령자인데도 그것은 기소도, 구속도 하지 않고 국회의원 셋만 잡아다가 재판을 한다고 하면 이걸 믿을 수 있겠는가.

◇ 박재홍>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신 것 같은데요. 의원님,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박재홍>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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