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이상한 흐름'…팔 집이 더 많은데 왜 오르나

국토연구원 "주택 매수 의향자 보다 매도 의향자가 더 많다"

부동산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지난달에도 주택매매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집을 팔겠다는 매도자가 사겠다는 매수자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집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150개 기초자치단체에 거주하는 가구주 6,400명과 중개업소 2,24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는 140.6으로 6월에 비해 5.6p나 올랐다.


소비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지난달에 비해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 매도, 매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집을 팔겠다는 가구주가 사겠다는 사람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고 응답한 중개업소는 27.1%인 반면,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34.6%에 달했다.

나머지 30.3%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내 주택매매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벗어나 이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 박정규 부동산센터장은 "최근 매도세가 많으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데도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시장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또, "정부가 그동안 집값 상승을 막았던 각종 규제 등을 풀면서 수급에 관계없이 단순 기대심리 때문에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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