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맹희 명예회장 영결식 "마음 약한 아버지였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고(故)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영결식이 20일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직계가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일가친척이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도 참석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17일 입관식과 19일 서울대병원 지하에 마련됐던 입관실 등을 찾았다고 CJ그룹 측은 전했다.


김무성 대표의 형인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열정과 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저로서는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세간의 오해와 달리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온 마음 약한 아버지였다"며 "(이병철 창업주와) 생전에 화해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산 한 아버지의 아들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장례위원장인 이채욱 CJ그룹 대표이사는 조사를 통해 "홀로 견뎌야 했던 외로운 시간들,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 그리고 그룹의 미래에 대한 염려, 이제 그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장지는 여주 해슬리 골프장 옆에 있는 CJ일가 사유지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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