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빛이 줄어드는 현상 등을 관측하는 별표면 통과 방법(Transit)으로 발견한 쌍성계 외계행성으로는 이번이 10번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토비아스 힌세(Tobias C. Hinse) 선임연구원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DSU) 윌리엄 웰시(William Welsh) 교수 등으로 구성된 케플러 우주망원경 워킹그룹은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 자료 등을 분석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쌍성계 외계행성 '케플러-453b'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케플러-453b는 지구의 6.2배인 가스형 행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행성의 모성(parent star)인 쌍성은 태양 질량의 94%와 20% 정도인 두 별로 27.3일의 주기로 서로 공전하고 있으며, 케플러-453b는 이 쌍성계를 204.5일 주기로 공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태양계의 목성과 같은 가스형으로 추정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쌍성과의 거리가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영역에 위치해 행성 주위에 달과 같은 위성이 존재할 경우 위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는 두 개 이상의 별이 중력에 묶여 서로 공전하는 다중성계가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1,940여 개의 외계행성 가운데 두 개 이상의 태양을 가진 외계행성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으로 2개의 태양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 타투인(Tatooine) 행성이 허구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이는 두 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이 여럿 존재할 수 있음을 밝히는 중요한 관측 증거로, 행성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8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