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여자 대표팀의 어깨는 더 무겁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9월6일까지 일본 도쿄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한다. 선수단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물론 미국, 러시아, 쿠바, 중국 등 배구 강국들이 출전하기에 상위 두 팀에 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에 드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만큼 리우 직행 티켓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목표는 6위 이내 진입으로 잡았다.
특히 숙적 일본에게 런던 올림픽 3~4위전 패배를 갚아줄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철 감독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일전은 31일 열린다.
리우 직행 티켓을 따면 더 없이 좋겠지만, 향후 올림픽을 위한 전력 강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다영(현대건설), 조송화(흥국생명)이 포진한 세터 포지션에는 베테랑이 없다. 기존 이효희(도로공사), 김사니(IBK기업은행)가 빠졌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주 공격수인 김연경(페네르바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정철 감독도 "차세대 세터 2명을 고루 기용하고 실전 경험을 쌓아 상대국들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김연경의 의존도를 낮추고,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킬 예정이다. 서브리시브를 좀 더 견고하고 안정되게 만들어 전체적인 팀 플레이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김연경도 "욕심은 3위 이상 오르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6위 안에 드는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팀 내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훈련할 때도 호흡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별로 1라운드(국가별 5경기)를 펼친 뒤 2~3라운드는 다른 그룹 국가와 총 6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미국, 중국, 세르비아, 페루, 알제리와 함께 2그룹에 속했다. 1그룹에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케냐, 쿠바가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