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주목할 첫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내년 총선에 반영할 공천 개혁안을 어제 발표했는데요.
당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주로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는게 핵심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기로 했고요.
이렇게 되면 소속 의원 129명 가운데 최소 25명은 내년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많은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현역의원 교체율은 25%였습니다. 더 개혁적이어야 할 야당의 현역교체율이 20%라면 결코 높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위 20% 배제는 절충안이거나 정치적 타협안에 불과한 것이죠.
어쨌거나,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공천개혁안을 의결할 예정인데요.
비주류측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의결이 될지 미지수고요. 오늘 당무회의장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오늘 주목해야할 곳이 있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의원에 대한 대법원 최종판결이 오늘 내려집니다.
무죄판결이 내려진 뒤 5년만에, 유죄판결을 받은 항소심 이후 2년 만에 최종선고가 내려지는 것입니다.
한명숙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죠.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인데요.
한명숙 의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표적수사', '눈치재판' 논란 속에 최종 판결이 계속 미뤄져오다 결국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어갔습니다.
대법원이 오늘 항소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한명숙 의원은 의원직을 잃고 실형을 살아야합니다. 파기환송될 경우에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되고요.
'죽은권력'에 대한 재판은 '살아있는권력'에 대한 시그널이 되기도 하죠.
오늘 판결 결과가 훗날 '현재권력'을 얘기할 때 또다시 비교언급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 오늘 주목할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요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광폭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 14일 광복절 특사로 의정부교도소에서 풀려난 뒤 최태원 회장은 연일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언론에는 요즘 대통령 동정만큼 최태원 회장의 동정기사가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만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과 대전, 세종, 오창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는 등 석방 이후 매일 두 세곳의 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곧 해외출장도 간다고 합니다.
"창조경제 생태계를 확산시키겠다" "청년고용을 늘리겠다"며 현정부의 구호에 열심히 부응하는 모습입니다.
연일 대규모 투자계획도 발표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저소득층 주거·복지 개선을 위해 3년 동안 천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어요.
▶ 그런데,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는 것 같아요?
= "기업인이 기업경영만 잘하면 되지 뭐가 중요하냐"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재벌총수들의 감옥행과 이후 특사석방은 언젠가부터 공식이 되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반성이 없습니다. SK 최태원 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4일 의정부교도소에서 석방될 때 말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한 것이 전부입니다.
SK 최태원 회장은 회사자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구속됐던 인물입니다.
증거부족으로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비자금 139억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았어요. 최 회장이 횡령한 수백억원은 수만명 SK와 하청업체 근로자의 땀의 댓가이자 국민들의 지갑에서 나간 돈입니다.
게다가 최태원 회장은 2003년에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 적도 있어요.
그렇다면, 기업인으로서 불법행위와 도덕적 일탈에 대해 한번쯤은 공식적으로 반성하는 한마디쯤은 해야합니다.
특사는 면죄부가 아니고요. 용서도 아닙니다. 대통령이 특사로 풀어주기는 했지만 국민이 기회를 한번 더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근 롯데그룹 형제들 간에 이전투구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재벌을 바라보는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도덕적 요구수준이 더 높아졌습니다.
경제살리기의 주역이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정권에 화답만 잘해주면, 시간만 지나면 다 용서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재벌총수들을 서초동에서 만날 일이 언제 또 생길지 모를 일입니다.
▶ 또 살펴볼 뉴스의 인물은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에서 대통령 도전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 세계축구대통령에 도전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직에요.
그랬더니, 바로 FIFA측이 정몽준 회장의 기부금을 조사하겠다며 센터링을 날리네요.
정몽준 회장이 블라터 현 피파 회장을 향해 슈팅을 날리면서 출사표를 던졌거든요.
정 회장이 지난 2010년에 낸 기부금을 문제삼고있는데요. 정 회장은 2010년 파키스탄 홍수와 아이티 대지진 사건이 났을 때 각각 40만 달러와 50만 달러씩을 기부했거든요. 우리 돈으로 치면 10억원이 좀 넘죠.
FIFA 윤리위원회측은 이 돈이 목적대로 쓰이지 않거나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잭 워너 전 부회장 등이 유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돈을 낸 시기도 정 회장이 FIFA 부회장직 도전을 앞둔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몽준 회장측은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블라터 회장측의 비윤리적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
어디든 대통령되는 과정에 정치투쟁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평소 강한남성, 즉 마초남 이미지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흑해 바다밑으로 들어갔습니다.
크렘린궁이 어제 웹사이트에 간이 잠수정을 타고 흑해 바다밑으로 내려가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푸틴은 물속 100미터 가까이 내려가 9세기 비잔틴 제국 난파선에 담긴 해저유물을 관찰하고 올라왔습니다.
푸틴은 이전에도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공개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맨손으로 야생호랑이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하면 직접 소방헬기를 타고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시베리아에서 행글라이더를 타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푸틴의 이같은 행보는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지만요.
사실 이번 푸틴의 이번 흑해 잠수 이벤트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소유권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이 웃통벗고 말타기, 맨손으로 호랑이 제압잡기, 바닷속 잠수하기 등 너무 자주 강한남자 이미지 보여주기를 남발하는 것은 남성우월주의, 마초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 충분합니다.
우리 한국식 인터넷 용어로 하면 '관종'으로 불리죠. 남의 관심끌기 좋아하는 인간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