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동시 출시' 전략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 이제는 '패블릿 시대'…대화면에 삼성 최신 기술 담았다
갤럭시노트5(갤노트5)와 갤럭시S6엣지+(엣지+)는 5.7인치 대화면에 최첨단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패블릿'이다. 삼성전자는 패블릿(5인치 이상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는 추세를 반영, 대화면폰 2종을 한꺼번에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품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확산을 알리는 제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두 제품은 21일 북미를 시작으로 28일부터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국가에 차례로 출시된다.
갤노트5와 엣지+는 갤럭시S6 시리즈처럼 외장 메모리를 달 수 있는 슬롯을 없애는 대신 자체 메모리(32GB·64GB)를 탑재해 나온다.
국내 출고가는 32GB 기준으로 갤노트5가 89만 9,800원, 엣지+는 93만 9,400원으로 정해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출고가가 9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엣지+ 출고가 역시 갤럭시S6엣지의 지난 4월 출시 당시 출고가(97만9천원) 보다 4만원 가량 낮다.
이날 공시된 이동통신사별 보조금과 판매점·대리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계산했을 때 최저 구매가는 갤노트가 57만2천50원, 엣지+는 61만1천650원(LG유플러스의 월 10만원 데이터 요금제 선택 시)이다.
갤노트5는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디자인 유전자를 그대로 채용했다.
갤럭시S6에서 선보인 '메탈+글래스' 조합을 그대로 적용, 훨씬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뒷면을 곡면으로 처리한 인체 공학적 설계는 디자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보다 그립감(잡는 느낌)이 좋아지는 효과까지 거뒀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S펜' 기능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오른쪽 아래 끝에 위치한 S펜은 마치 버튼을 누르듯 살짝 누르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돼 사용하기가 훨씬 편리해졌다.
새로 추가된 '꺼진 화면 메모'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필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메모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엣지+는 갤럭시S6엣지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도 화면 크기는 5.1인치에서 5.7인치로 키웠다.
당연히 전체적인 외형은 커졌지만 갤럭시S6엣지보다 0.9㎜ 얇아진 2㎜의 초슬림 베젤(한쪽 면 기준)을 적용, 시각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엣지 화면의 경사는 갤럭시S6엣지보다 다소 완만해졌다.
엣지 화면에서 즐겨 찾는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앱스 엣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강화한 것도 갤럭시S6엣지와의 차별점이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에게 간편하게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보낼 수 있는 '피플 엣지' 기능은 물론 손글씨, 사진, 노크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에 새로운 최첨단 스마트폰 기능을 두루 적용했다.
갤럭시S6 시리즈보다 진화한 고속 유무선 충전 기술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90분 정도면 유선 충전이 끝나고 삼성전자가 조만간 새로 선보일 충전기를 이용하면 무선 충전도 120분 정도면 완료된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 갤럭시S6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착탈식이 아닌 일체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 기기 간 연결을 자유롭게 해주는 '사이드싱크' 기능은 멀티 기기 이용자들을 위한 최신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두 제품을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된 자신의 PC나 태블릿에 연결,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전화·메시지·SNS 등 다양한 알림을 PC나 태블릿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긁어 붙이기) 방식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간 양방향 파일 공유가 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다.
색상은 두 모델 모두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 4종이다.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4GB 램(LPDDR4) 반도체가 장착돼 스마트폰 구동 속도도 한층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화소는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후면이 1천600만, 전면은 500만이다.
◇ 삼성페이 '동반 출격'…28일 미국 출시 '애플페이와 전면전'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상용화 시점을 갤노트5·엣지+ 국내 출시 날과 같게 잡은 것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과의 '동반 출격'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타사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탑재, 범용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특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 곧바로 삼성페이를 내놨다. 삼성페이 개발 완료 시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루프페이와 공동 개발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에 맞서 당장 사용자를 확보하려면 MST 기술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MST는 자기장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다. 쉽게 얘기하면, 상점 계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그네틱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자기장이 발생해 고유 정보를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속도도 NFC만큼 빠르다.
국내는 물론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의 대부분 상점도 NFC보다 마그네틱 단말기가 보편화 돼 있어 삼성페이는 출시 즉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국내 일부 카드사와 함께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시행했다. 미국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오는 25일부터 약 한 달간 시범 서비스를 시행,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나서 9월 28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서 이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등 총 4개로 늘었다. 스마트폰 안에 탑재된 삼성페이 앱에 들어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제휴 카드사는 삼성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사실상 국내 모든 사업자에 이른다.